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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포럼] 성경은 이민자보호교회의 '로드맵' 입니다 (중앙일보) 2019-2-13

[커뮤니티 포럼] 성경은 이민자보호교회의 '로드맵' 입니다

조원태 / 이민자보호교회 대책위원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02/13 미주판 15면 기사입력 2019/02/12 21:08

커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시민들이 서류미비자 수지트노 사주티에 대한 추방령을 철회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70세인 그는 1981년 학생비자가 만료된 뒤 38년간 미국에 살았으나 최근 추방령을 받고 교회로 도피해 1년여 간 머물고 있다. [AP]

커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시민들이 서류미비자 수지트노 사주티에 대한 추방령을 철회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70세인 그는 1981년 학생비자가 만료된 뒤 38년간 미국에 살았으나 최근 추방령을 받고 교회로 도피해 1년여 간 머물고 있다. [AP]

어디가 안전할까? 위험이 없는 곳은 어디일까? 120개 교회가 가입되어 있는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시작되었다. 류시화의 책 속에 '퀘렌시아'라는 글을 소개한다. "투우장 한 쪽에는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다.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친 소는 자신이 정한 장소로 가서 숨을 고르며 힘을 모은다. 그곳에서 소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소만 아는 그 자리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Querencia)라 한다. 피난처라는 뜻이다." 퀘렌시아는 헤밍웨이의 1932년 작품인 'Death in the Afternoon'에서 사용한 투우장 용어이다. 헤밍웨이의 글을 보니까 소가 기진맥진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운을 얻는 퀘렌시아를 찾아 회복한다. 퀘렌시아에 있는 소는 엄청난 기운을 회복해서 투우사가 함부로 건들면 위험할 정도로 강력해진다. 동포사회의 퀘렌시아인 안전한 피난처는 어디일까?


모든 교회는 피난처가 되어야 

모든 교회는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 이민자보호교회 네크워크는 영어로 'Korean-American Sanctuary Church Network'이다. 여기서 교회의 예배당을 부를 때 사용하는 'Sanctuary'에는 교회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Sanctuary'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4가지가 있다. 1번 보호구역, 2번 안식과 보호, 3번 피난처와 안식처, 4번 성소이다. 예배당은 곧 피난처란 의미이다. 즉, 'Sanctuary Church'는 '피난처 교회'이다. 이민자보호교회는 피난처 교회로서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자기정화 운동이다. 그러므로 이민자보호교회의 시작은 어떤 재난과 위험 앞에서 누구든지 차별 받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는 피난처 교회로서 자기본분 회복운동이다.

미국은 뜨내기와 토박이 논쟁의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미국 영토의 토박이는 백인으로 여겨져 왔고, 그 외 이민자들은 뜨내기 취급을 받아왔다. 특히 요즘 이민자들은 미국사회의 해로운 존재로까지 여겨져서 국경수비를 강화하고, 이민자들의 유입을 엄격히 제안하며, 서류 미비 이민자들의 추방을 시도한다. 누가 이 땅의 진정한 토박이인가? 미국의 본래 토박이는 네이티브 아메리칸인 인디언들이다. 지금은 이민자들에게 퀘렌시아가 필요하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기운을 회복할 수 있는 퀘렌시아가 이민자들에게 요구된다. 이런 때에 마땅히 교회의 본질은 이민자들에게 퀘렌시아(피난처)가 되어야 한다.

성경 안에서 찾는 교회의 길 

그렇다면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의 피난처 역할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성경이다. 성경은 이민자보호교회의 로드맵이다. 성경 안에서 피난처와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들을 인용하면서 이민자보호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을 발견하려고 한다. 

①레위기 19장 33~34절 "외국 사람이 나그네가 되어 너희 땅에서 너희와 함께 살 때에 너희는 그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 너희와 함께 사는 그 외국인 나그네를 너희의 본토인처럼 여기고 그를 너희의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너희도 이집트 땅에 살 때에는 외국인 나그네 신세였다." 

레위기는 이집트 제국의 노예들이 장차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지침서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뜨내기 취급을 당했던 경험을 기억함으로 새 땅에서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아야 함을 가르친다. 또한 나그네가 된 외국인을 본토인처럼 대해야 한다. 요즘 미국 내에서 인종혐오가 급증하고, 서류미비자들을 추방하고 있는 시기에 이민자보호교회가 왜 피난처가 되어야 할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독교인들은 서류미비자들을 추방하기 위해 공포된 반이민 행정명령보다 외국인 나그네를 자국인처럼 대하고 우리 몸처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더 높은 상위법으로 고백한다. 모든 뜨내기들이 토박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는 피난처가 될 것이다. 

②여호수아 20장 1~3절 "주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렇게 일러라 내가 모세를 시켜 너희에게 말한 도피성을 지정하여 고의가 아니라 실수로 사람을 죽인 사람을 그곳으로 피하게 하여라. 그곳에 죽은 사람에 대한 복수를 하려는 사람을 피하는 곳이 될 것이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광야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에 정착하는 과정을 담은 정착기이다. 하나님은 약속의 땅에 있는 48개의 성읍 중에서 도피성 6곳을 세우도록 명령했다. 요단강 동편에 3곳(베셀, 길르앗라봇, 골란)과 요단강 서편에 3곳(게데스, 세겜, 헤브론)이 도피성의 위치이다. 6곳의 도피성들은 이스라엘 전역 어디에서든지 32km 이내에 위치해 있다. 어디에서 출발해도 모두 하룻길 이내에 도착할 거리이다. 도피성을 향한 도로는 폭이 14m 이상이 되며 또 길을 잃지 않도록 미클라트(도피성)라는 안내판도 곳곳에 설치했다.

이런 성경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는 추방 위기에 몰린 이민자들에게 교회 내의 임시 처소를 제공하며 추방을 피하도록 돕는 12곳의 센터교회(피난처 교회)를 세웠다. 센터교회들의 위치도 롱아일랜드 1곳, 퀸즈의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순서대로 8곳, 맨해튼에 1곳, 뉴저지에 3곳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민국이 단속을 위해 출입 금지된 곳이 학교, 병원, 교회이며 그 중 지속적인 생활이 가능한 곳은 교회뿐이다. 센터교회들은 보호받는 이민자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시설과 인력이 준비되어 있다. 또 법적인 신변보호와 구제를 위해 목사들과 변호사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연락할 수 있는 24시간 핫라인(646-450-8603)도 있다. 이것은 성경의 도피성으로부터 기인했다. 뜨내기였던 이스라엘 백성이 차별 없이 토박이로 살 수 있도록 제공되는 대표적인 곳이 도피성이다. 센터교회는 모든 뜨내기가 토박이로 살 수 있도록 돕는 도피성이다. 

③누가복음 10장 33~34절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길을 가다가 그 사람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가까이 가서, 그 상처에 올리브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에, 자기 짐승에 태워서,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강도 떼의 습격을 받은 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그 곁을 3종류의 사람이 지나간다. 종교인이었던 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부상당한 사람을 피해 가버렸다. 그러나 뜨내기 취급을 받던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 만난 사람을 발견하고 상처를 소독해 주었고 응급조치를 취해 주었다. 그 후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 나을 때까지 모든 비용을 지불한다. 예수님은 말씀 한다.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는 12개의 센터교회와 더불어 108개의 후원교회들이 가입되어 있다. 후원교회들은 강도 만난 이웃을 찾아 응급조치를 취해주며,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물적이고 영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또한 후원교회들은 궁극적으로 이런 고통과 어려움을 자아내는 비인간적이고 불합리한 이민법 개정을 위해 참여한다. 뜨내기로 여겨졌던 사마리아 사람만이 참다운 이웃이었다.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는 뜨내기인 이민자들이 또 다른 이민자들을 치유함으로 뜨내기와 토박이의 벽을 허무는데 앞장 설 것이다. 

④마태복음 25장 38~40절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할 것이다. 그 때에 임금이 그들에게 말할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마태복음 25장은 천국 비유로 유명하다. 예수님께서 의인들이 천국에 온 이유를 밝히신다. 예수님 자신이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대접해 주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고, 나그네 되었을 때 환대해 주었으며, 헐벗었을 때 입혀 주었고, 병들었을 때 돌봐 주었으며, 예수님이 감옥에 갇혔을 때 방문해 주었기 때문에 천국에 왔다는 것이다. 의인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문한다. 이때 예수님은 지극히 보잘것없는 한 사람에게 한 것이 곧 예수님 자신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한다. 천국은 이런 마음을 가진 자가 소유한다. 

이 말씀에 근거하여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는 복지교회를 시작하였다. 이민사회의 특성상 언어, 법, 생활방식, 제도 등에 익숙하지 않은 서류 미비자 뿐 아니라 합법 체류자 모두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 복지교회의 사명이다. 현재 7개 교회가 한 조를 이룬 복지교회 1팀이 운영되고 있다. 각 교회에서 3명 이상의 복지 디렉터들이 1년 동안 복지 전문 교육을 받아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2020년에는 7개의 교회들이 함께 사회복지 전문가를 고용하여 지역동포사회를 책임지고 섬기는 사역을 꿈꾸고 있다. 7개 교회가 한 조를 이룬 5팀, 즉 35개 교회 정도가 복지교회 사역을 이룬다면 지역 동포사회의 오아시스가 세워질 것이다. 천국에 가는 길은 뜨내기를 대하는 태도로 열리게 됨을 예수님은 말씀했다. 지극히 작은 뜨내기 한 사람을 돌봄으로 이민자보호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룩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위험이 없는 곳은 없다. 이민자들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같은 강도의 습격을 받고 있다. 서류미비자 뿐 아니라, 합법적 이민자도 모두 습격 대상이다. 그러나 강도 만난 이웃에게 퀘렌시아(피난처)는 여관이었던 것처럼, 120개 교회가 연합한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는 동포사회의 퀘렌시아(피난처)가 되고 싶다. 한밤의 습격 속에서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는 회복의 여관, 희망의 여관이 되려고 한다. 성경이 명령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땅의 모든 뜨내기들과 연대할 뿐이다. 퀘렌시아(피난처)를 세우는 일에 함께 하지 않겠는가?

뉴욕우리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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