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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ICE 단속에 한인들도 공포 ... "30년 살았어도 귀국 고민, 일상 얼어붙었다" (한국 뉴스앤조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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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회   작성일Date 26-01-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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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E 단속에 한인들도 공포…"30년 살았어도 귀국 고민, 일상 얼어붙었다"


    [인터뷰] 뉴욕우리교회 조원태 목사 "교인들 심각한 타격"
    이민단속국 무차별 검문에 한인들도 일상에 피해
    한인 목회자들 '이민보호교회' 만들어 연대 활동 "이민자 비빌 언덕 돼야"

    "오늘 지하철 타도 될지, 출근해도 안전한지, 자녀를 학교에 데리러 가도 될지, 병원이나 법원에 가도 괜찮을지, 이런 우려와 불안 때문에 사람들이 얼어붙고 있다."

    [뉴스앤조이-안디도 기자] 전쟁 중인 국가의 상황이 아니다. 미국 뉴욕에서 한인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조원태 목사(뉴욕우리교회)가 전한 미국 교민들의 일상이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무차별적인 단속으로 시민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ICE 요원이 검문 도중 미국 시민권자 2명을 총격으로 살해하는 등 과잉 진압까지 이뤄지며 시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반이민 정책을 펼치며 이민자 축출에 나섰다. 특히 ICE 요원들은 폭력 사용에 거리낌이 없다. 시민과 이민자를 무작위로 검문하고 저항할 경우 땅에 넘어뜨리거나 최루 스프레이를 얼굴에 발사하고, 총기 사용도 서슴지 않는다. 시민들의 분노는 르네 니콜 굿(Renee Nicole Good)과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Alex Jeffery Pretti)가 사망하면서 극에 달했다. ICE는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자를 대규모로 검문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을 살해했다. 두 사람 모두 미국 시민권자였고, 요원들을 위협하지 않았음에도 ICE는 이들에게 총을 쐈다.

    반복되는 ICE의 이민자 단속으로 미국 교민들 또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뉴욕시에 위치한 뉴욕우리교회에서 사역하는 조원태 목사에게 교민들의 상황은 어떤지, ICE의 단속은 얼마나 심각한지 등 미국 상황을 물었다. 조 목사는 현재 한인 목회자와 법률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미 전역에 설립한 네트워크 '이민자보호교회'(이보교)의 뉴욕 지역 위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이보교는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전례 없는 반이민 정책을 펼치자 "교회가 피난처가 되겠다"는 슬로건을 걸고 어려움을 겪는 이민자들을 심리적·사회적·법률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조원태 목사는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 위원장과 이민자보호한인커뮤니티네트워크 공동위원장으로 이민자들을 지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1월 28일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했다. 뉴스앤조이 안디도
    조원태 목사는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 위원장과 이민자보호한인커뮤니티네트워크 공동위원장으로 이민자들을 지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1월 28일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했다. 뉴스앤조이 안디도

    조원태 목사는 교회 교인들이 이민자 단속 뉴스를 접하고 이웃이 급작스럽게 검문당하는 소식을 자주 들으며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교인들이 단속 대상이 돼 직접 피해를 겪은 사례는 없지만, 일상생활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 목사는 "한인은 아니었지만 교회 근처 동네에서 한밤중에 복면을 쓴 ICE 요원들이 들어와 임산부에게 총을 겨눴다. 이후 엄마를 끌고 가 아이와 가족들이 패닉에 빠졌다. 이런 일들이 주변에서 종종 일어난다"면서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ICE 요원이) 등장하기 때문에 모든 곳이 두려운 장소가 된다. 길거리, 식당, 가정집, 법원, 학교 등 시민들이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모든 공간에서 (검문이) 이뤄지고 있다. 등하굣길에 학부모가 자녀를 데리러 왔는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르네 니콜 굿 사망 이후 미니애폴리스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사진 출처 Flickr, Sharon Mollerus                                                                                                                        르네 니콜 굿 사망 이후 미니애폴리스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사진 출처 Flickr, Sharon Mollerus

    이렇듯 무분별한 ICE의 단속으로 일부 교민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고 심지어 귀국을 고민하기도 했다. 조원태 목사는 "출퇴근이나 집에 들어가는 과정을 상당히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다. 교인 중 한 명은 중학생 때부터 거의 50살이 될 때까지 미국에서만 살았는데 한국으로 가는 걸 깊이 고민하기도 한다. 한국에 가족이 없는데도 얼마나 막막하면 그런 생각을 하겠는가. 전체적으로 (교인들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민자들 대거 단속되면서 이들을 고용한 한인들이 경제적 피해를 겪는 경우도 있다. 조원태 목사는 "지난주, 한인들이 대규모로 살아가는 동네에서 20명 정도 (ICE에 의해) 잡혀갔다. 소식을 들은 이주 노동자들은 두려워서 출근을 못 할 것 아닌가. 결국 이들을 고용한 한인들은 사업에 타격을 받게 된다. 커뮤니티 전체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미니애폴리스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조 목사는 르네 니콜 굿이 살해당한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동료 목회자에게 계속해서 연락하며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ICE 요원들은 동료 목회자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에 난입하거나 사역하고 있는 센터에도 출연하는 등 불특정 장소와 시간에 등장해 무작위로 검문에 나서고 있다.

    일부 한인 교회, 이민자 연대
    교회는 이민자에게 '비빌 언덕'
    "위기 극복한 한국 교인들, 함께 기도해 달라"
    현지 시각 1월 23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는 ICE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사진 출처 Flickr, Lorie Shaull
     현지 시각 1월 23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는 ICE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사진 출처 Flickr, Lorie Shaull

    미니애폴리스에서 두 번째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뒤 수백 명의 성직자들은 현장에 모였다. 이들은 강경 이민 단속에 맞서 ICE의 활동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조원태 목사 또한 이민자를 위해 연대의 목소리를 냈다. 미니애폴리스에 직접 가진 못했지만 지난주 금요일,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서 열린 시위에 교인들과 참여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집회에는 수천 명이 모였다. 조 목사와 함께 이민자 보호 활동을 하는 한국 교인들도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시위에 나가 힘을 보태고 있다.

    조원태 목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노골적으로 반이민·백인 우월주의 정책을 펼치며 폭력과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심지어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미국 상황에서 교회가 이민자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한인 중에서도) 서류 미비자(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장하는 불법 체류자)가 상당히 많다. 이들은 지금 자신의 처지를 쉽게 밝히기 어려워 누군지 알기 어렵다. 이보교에서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은 이민자들에게 비빌 언덕이 되었다는 점이다. (서류 미비자들이) 고충과 어려움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용기를 주는 일이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사역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먼저 시각을 넓혀야 한다."

    끝으로 조 목사는 최근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한 한국 교인들에게 현재 미국의 위기를 남의 일처럼 바라보기보단 기도와 관심으로 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민자들은 늘 고국을 그리워한다. 매일 고국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일어나는 일들을 응원하고 기도하고 지지한다. 이처럼 해외에 흩어져 조국의 뿌리를 두고 있는 이민자들을 위해 응원을 보내 주면 좋겠다. 한국 교인들이 '너희들은 왜 그래. (극복할) 역량이 없어'라고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의 일처럼 구경할 게 아니라 함께 아파하고 기도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