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온 길, 함께 가야 할 길“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 주최 전국 심포지엄
이민자 보호교회 네트워크가 ‘함께 걸어온 길, 함께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지난 4일(목) 오후 6시 온라인 ‘줌’을 통해 전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반 이민정책 속의 지난 4년 활동을 회고하고 향후 4년의 공동 목표를 세우기 위해 마련된 시간으로 1부 여는 예배와 2부 심포지엄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뉴욕 이민자보호교회 TF 위원장 조원태 목사의 환영사로 시작된 1부에서는 존 리우(John C. Liu) 뉴욕주 상원, 론 킴(Ron Kim) 뉴욕주 하원, 젠 샤코우스키(Jan Schakowsky), 브래드 쉬나이더(Bradley S. Schneider) 연방 하원이 축사를 전했으며, 필라델피아 빈민가에서 흑인들과 더불어 살며 사역하는 이태후 목사가 ‘환대’라는 주제로 예배 설교를 맡았다.
이어진 2부 심포지엄에서는 첫 순서로 조지아에서 난민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리 제너레이션(Re'Generation)의 김종대 대표가 "하나님과 함께“(From Surviving to Thriving)라는 주제로 환대를 통한 역량강화(Empowerment)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환대란 이보교 사역에 있어 매우 핵심적인 주제로, ‘공간을 만드는 것’(Making room)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위한 환대를 실천하기 위해 이보교는 지난 4년 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진정한 환대란 상대를 위한 마음의 공간을 먼저 마련하는 것으로 시작해 물질적, 사회 관계적, 가치적인 부분들이 통합적으로 환영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환대라는 길 위에는 환영이라는 정거장도 있고, 그 정거장을 지나면 상생이라는 정거장도 있을 것이다. 더욱 갈수록 아마 더 깊은 차원의 사랑의 정거장들을 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순서로 주디 장 뉴저지 이보교 법률 TF 위원장은 이보교의 시작과 지난 4년을 조명하고, 향후 이민법 전망과 이보교의 활동 계획과 역할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쓰나미와 같은 반 이민과 인종차별 정책을 겪었으나 감사한 것은 우리 사회 안에 존재하는 쓴 뿌리를 직시하는 기회가 됐다”며 “모범적 소수민족이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안주하고 있던 이민자들이 불의에 눈뜨는 경험을 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 행정부의 'The Us Citizenship Act of 2021' 공약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아울러 지난 4년이 다음 세대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보교의 역할은 더욱 포괄적으로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국회에 상정된 이 법안은 (1)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 노동시장을 보호할 것, (2)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국경을 보호할 것, (3) 난민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것 등을 담고 있다.
마지막 순서로 시카고 이보교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시카고 기쁨 교회 담임 손태환 목사는 ‘이보교와 교회 갱신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모델로서의 이보교 운동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만일 새로운 다리를 짓기 원한다면, 이민자보호교회가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과거 기독교 사회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겸손히 공공의 선을 위해 봉사할 것을 당부한 손 목사는 “낯선 이에 대한 환대를 교회의 존재 이유로 삼는다면, 교회 갱신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미 전역 22개 주에서 교회와 시민단체 기관, 신학교, 언론사 소속 총 350여 명이 참여해 3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의 마지막까지 순서를 함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심포지엄을 통해 막다른 길목에 선 이웃에게 환대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길을 제시한 뜻 있는 시간이었다”며 “사회와 교회가 손을 맞잡고 살리는 일을 할 수 있는 선례를 검증했을 뿐 아니라 참 교회되기의 일환으로 교회 갱신과 교회 일치를 창출할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는 뉴욕, 뉴저지, 시카고, 커네티컷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에서 공동 주최했으며, 뉴욕, 뉴저지, 시카고 교협, 시민참여센터, 뉴욕한인봉사단체협의회, 민권센터, 뉴욕가정상담소, KCC 한인동포회관, AWCA, 패밀리터치, 퀸즈 YMCA, 하나센터, KA Voice, KAN-WIN 총 14개의 단체에서 후원했다.
한편 이민자보호교회는 트럼프 정부의 반 이민정책으로 위기에 놓인 서류미비자들을 돕기 위해 동부의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지난 2017년 시작됐다. 시카고에서는 2020년 5월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전국에서 약 120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