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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포럼] 새로운 인류의 탄생, 새 이민 개혁안 통과를 기원하며 (중앙일보) 2021-1-23

[커뮤니티 포럼] 새로운 인류의 탄생, 새 이민 개혁안 통과를 기원하며


[뉴욕 중앙일보]

2021/01/23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21/01/22 19:00



1월 세 번째 주는 특별하다. 월요일은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이었고, 수요일은 미국의 새 대통령의 취임식이 징검다리로 이어졌다. 조셉 바이든 대통령은 49년 전 30세 나이로 최연소 상원 기록을 썼었는데 79세에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반면에, 마틴 루터 킹 목사는 26살에 버스 보이콧 운동을 주도한 이후 13년의 공적 생애를 보내다 39세에 생을 마감했다. 79세의 바이든 대통령의 귀는 39세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입을 향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밝혔다. “우리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자신의 꿈에 대해 말했던 내셔널 몰을 보며 서 있다.”



혐오와 분열 시대의 종식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를 말하며 새로운 4년의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 4년의 미국은 우리와 같은 이민자들에게는 춥고 긴 겨울밤과 같았다. 쏟아져 나온 반 이민정책들, 이민자 혐오, 백인 우월주의의 증가, 거기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우리는 삼중고 사중고를 겪어야만 했다. 오랜 진통을 지나 미국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민들의 통합과 함께 민주주의라는 말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이 언급했다. 그는 혐오와 분열을 선동했던 시대를 종식하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묻고 싶다. 미국이 돌아오려는 정상은 무엇인가? 비정상의 정상화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단순히 4년 전으로의 회귀만은 아닐 것이다. 새 행정부가 추구하는 비전이 거기에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 새 행정부가 추구하는 비전은 뉴노멀(New Normal)이어야 한다.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미국 사회로 나가야 한다. 그것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꾸었던 그 꿈에 맞닿아 있는 꿈이다.

“자유를 위해 싸워야만 한다”

킹 목사는 1957년 3월 6일 아프리카의 가나가 독립하는 현장에 방문했었다. 그는 몽고메리 덱스터에베뉴교회로 돌아온 직후, 첫 설교에서 ‘새로운 국가의 탄생(Birth of a New Nation)’이란 제목의 설교를 했다. 이때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억압하는 자는 결코 자발적으로 억압받는 자에게 자유를 주지 않는다. 당신은 자유를 위해 싸워야만 한다. 자유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강력한 저항을 받지 않는 한 특권층은 그들의 특권을 포기하지 않는다.” 새로운 국가 가나의 탄생은 끊임없는 저항의 산물임을 킹 목사는 역설했다.

킹 목사에게 경험은 강렬했다. 그는 가나의 새로운 국가 탄생을 보면서 피부색으로 차별받지 않는 새로운 미국의 탄생을 꿈꿨다. 킹 목사의 꿈은 제도적 차별금지를 한 민권법(Civil Rights Act, 1964)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유색인종 국가에 차별적으로 적용되던 쿼터제를 철폐하고 다인종 국가의 토대를 구축한 이민법(Immigration and Nationality Act, 1965)을 성취했다. 흑인들을 포함한 유색인종들이 200여 년 동안 피, 땀, 눈물로 씨를 뿌리고 선한 싸움을 거듭한 후에 거둬들인 고귀한 승리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킹 목사의 꿈을 미국의 뉴노멀로 추구해야 한다. 인종, 빈부, 신분으로 차별받지 않는 새로운 미국의 탄생이야말로 미국이 돌아가야 할 정상 국가임을 바이든 행정부는 한시도 잊지 않아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말했다. “우리의 역사는 모두가 평등하게 만들어졌다는 미국의 이상과 인종차별, 민족주의, 공포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악마로 묘사하는 불의가 오랫동안 갈라놓은 가혹하고 추악한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해 왔다.”

‘Citizenship for All 100일 캠페인’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정의로운 결단하는 일은 담 위를 걸어가는 것과 같다. 현실에 한순간 안주해 버릴 때 새 행정부도 정의를 위한 선한 싸움을 소모품처럼 여길 수 있다. 때마침, 미국 전역의 이민자 권익옹호 단체들이 ‘Citizenship for All 100일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 캠페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서류미비자 합법화를 포함한 이민개혁 법안의 통과를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이루도록 끈질기게 요구하는 전국적인 실천이다.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도(이하 이보교) 함께 손을 맞잡고 연대하여 35년을 기다려온 이민개혁을 위해 기도하며 행동할 것이다.

이번에 상정된 ‘2021미국 시민권 법안’의 핵심 내용은 DACA드리머들을 포함한 1100만 서류미비자들에게 합법 체류 신분을 허용하는 구제 조치이다. 이 법안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조차 두 차례나 연방하원을 통과하고서도 연방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었다. 다행스럽게도 바이든 행정부는 반 이민정책을 무효로 하는 10개의 이민 행정명령을 포함해 새로운 이민개혁 법안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연방의회에 보냈다. 특별히 그동안 ‘드림 액트’로 불려온 추방유예 청소년들(DACA) 구제 조항의 통과는 우리의 간절한 염원이다.

이것은 새로운 국가를 넘어서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향한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이다. 인류는 세계의 모든 사람을 뜻한다. 새로운 이민개혁 법안은 단순히 불법에 대한 일시적인 사면이 아니다. 사회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고, 납세의 의무를 실천해 온 서류 미비자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가입하게 되는 것은 세계에서 모여든 이민자의 지위와 권익을 회복하는 뜻이며, 이민자를 진정한 사회의 주체로 받아들이므로 새로운 인류의 탄생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서류미비자들의 해방

성경의 꿈은 새로운 인류의 탄생이다.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one new humanity)을 지어”(에베소서 2장 15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불법으로 불린 이방인과 합법을 자처했던 유대인이 새로운 인류로 창조되는 것이 성경이 제시하는 비전이다. 우리는 누더기를 조금씩 수선하는 선심성 자선을 이루려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이민자들이 주눅 들지 않고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꿈꾸고 있다. 이 꿈은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질서를 가져올 것이며, 명랑한 기운을 사회에 불어넣을 것이다.

이 시대의 마틴 루터 킹 목사로 불리는윌리암바버 목사는 지금 순간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1868년과 1896년 사이 미국의 첫 번째 재건이 있었다. 그 이후 1954년부터 1968년까지 두 번째 재건했다. 그리고 미국에 세 번째 재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어려움은 탄생의 고통이다.” 미국의 첫 번째 재건이 흑인 노예 해방이었다면, 두 번째 재건은 이민자 문호 개방이었고, 이제 우리가 직면한 세 번째 재건은 서류미비자들의 해방이다.

이민자 권익 위한 연대와 실천

이제 우리는 1965년 이민법의 수혜자를 넘어 2021년 새로운 이민개혁 법안을 통해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꿈꿔야 할 것이다. 120여 교회가 가입된 이보교는 전 미주의 이민자 커뮤니티, 이민권익을 위한 인권단체, 종파를 초월한 종교기관들과 손을 맞잡고 연대하여 다음의 3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지역별 연방 의원들에게 전화 걸기 및 서한 보내기 캠페인을 벌인다. 둘째, 백악관 또는 의사당 앞에서 집회 및 기도회에 참여한다. 셋째, 100일 동안 지속적인 기도 및 예배를 진행한다. 믿음의 기도는 신앙인들에게 가장 절박하고 동시에 위대한 행동이다.

이보교는 4년 전 추방위기에 몰린 서류미비자들에게 교회가 피난처를 제공하는 일종의 방어적이며 수동적인 부름에 응답함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웃들에게 새로운 출애굽 해방의 길을 여는 모세의 지팡이 역할을 공세적이며 능동적으로 하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취임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우리 함께 공포가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의 미국 이야기를 쓰자. 우리 시대에서 민주주의와 희망, 진실, 정의는 죽지 않고 번영할 것이다.” 이는 성경의 빛으로 비추어 보면 이런 의미가 될 것이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아모스 5장 24절) 이는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명령이자 새로운 창조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이민자들의 목표다.


조원태 / 목사·뉴욕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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