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8/17      단비TV

'이민자 보호교회' 연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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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교협 태스크포스 구성···한인교회 동참 기대 

 

 "교회가 고통받는 이민자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되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으로 인해 이민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교회들이 발벗고 나섰다.

 

 뉴욕 교협과 목회자들은 지난 7일 후러싱제일교회에서 시민참여센터와 함께 대책 모임을 

 갖고 '이민자 보호교회(Sanctuary Church)' 연대를 다짐했다. '이민자 보호교회'는 위기에 처

 한 이민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모임에는 뉴욕 교협을 비롯해 이민자 권익단체 '시민참여센터', 연합감리교(UMC) 한인

 교회연합, 후러싱제일교회 목회자, 드류신학대 한인학생회, 뉴욕우리교회, 이민자보호 법률

 대책위원회, 동양제일교회 등에서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불법체류 이민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할 뿐 아니라 불공정한 이민자 단속에 맞서 법

 률적 자문과 대처방안 등을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담임)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으로 인해 서류미비자 뿐

 만 아니라 이민사회 전체가 위기감에 휩싸였다"면서 "한인교회가 이민자 보호에 앞장서고 

 연대하며 반이민정책이 깨지는 날까지 지속되길 소원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뉴욕교협은 반이민정책에 대응해 한인교회가 협력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방침

 이다. 김홍석 목사(뉴욕교협 회장)는 "커뮤니티의 어려움은 교회의 어려움이다. 커뮤니티 없

 이 교회가 있을 수 없다"면서 임원회를 열어 적극적 대응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진행을 맡은 조원태 목사(뉴욕우리교회 담임)는 "교회 밖에서 활동하는 시민참여센터와 

 교회가 연합하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예수 정신'을 

 바탕으로 모든 교회와 단체가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무적인 이민자 보호 역할을 하는 시민참여센터는 '이민자 보호교회' 역할에 동참하는 

 교회를 방문해 구체적인 대처방안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시민참여센터는 이미 변호사들로 

 구성된 '이민자 보호 법률 대책위원회'를 마련하고 법률적인 자문과 지원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핫라인(646-450-8603)을 운영하고 

 있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는 "개인 뿐만 아니라 업주들도 이민 단속으로부터 법적으

 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동규 변호사(이민자보호 법률대책위원장)는 "센서스에 따르면 140만 한인 이민자 가운데 

 서류미비자가 20만명이 넘는다. 6명 가운데 1명에 이르는 불체자는 우리 가족이나 친지, 

 직장 동료가 될 수 있다"면서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민자 보호교회'에 동참한 참석자들의 목소리.

 

 빈상석 목사(동양제일교회 담임)

 "반이민 정책은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예수 정신에 위배되고 이민자들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행위다. 교회가 고통을 당하는 교인들을 위로하고 아픔을 나눠야 한다."

 

 이용보 목사(연합감리교 뉴욕연회 한인교회 회장)

 "뉴욕연회는 이민자 보호교회 훈련을 시작했다. 약한자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고대 성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민자를 보호하고 약한자를 돕는 것은 교회

 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다."

 

 김진우 목사(후러싱제일교회 청년 담당)

 "이민자가 세운 나라에서 이민자 보호교회를 외치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내 

 스스로 신분상의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했다. 실력이 뛰어나지만 신분으로 인해 꿈을 접는 

 젊은이들도 많이 봤다. 교회가 힘을 모아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박형규 전도사(드류신학교 한인학생회장)

 "독일 신학자의 말을 빌리면 교회가 사람을 위해 존재할 때 참 교회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나누고 이 시대에 교회가 보여줘야 할 모습이다."

 

 김동석 상임이사(시민참여센터)

 "이민자 보호교회 모임은 뉴욕에서 시작된 의미 있는 외침의 시작이다. 이러한 모임이 미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